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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1153화   

“그냥 뒷탈없이 깨끗하게 처리만해!” 최여진은 호되게 말했다.

  “누나, 가격은…”

  “20억!”

  “근데 우리 사람이 다섯이야. 인당 4억 받게 못 받는데… 우리 인당 20억씩 주면 할 게!”

  “그래서 총 100억 달라고?”

  “누나, 100억이 뭐야, 1000억도 누나한테는 별 거 아니잖아…”

  최여진은 또 무섭게 웅크려 있는 여자를 노려봤다. “100억? 이런 별 것도 아닌 년 하나 처리하자고 내가 100억이나 쓰라고?”

  그녀는 망설이다가 결심했다. “그래, 100억이면 100억이지. 대신 꼭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!”

  전화를 끊은 뒤, 최여진은 고윤희의 얼굴을 밟았다. “100억! 네 까짓 게 뭐라고! 내가 100억이나 쓰게 만들어!”

  고윤희는 이미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. “다행이네요, 제가 100억만큼의 가치가 있다니. 게다가 죽을 때가 다 된 저한테 남자 4-5명이나 선물로 주고말이에요! 여진 씨 정말 통도 크시네요.”

  “여진 씨는 제일 좋을 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느라 하루도 경민이랑 함께 하지 않았었지만, 저는 제가 제일 행복할 때 경민이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받았었죠. 저는 여자로서… 이미 만족했어요, 하지만 여진씨는요?”

  “너 죽고싶어?”

  “저는 오늘 죽고싶지 않아도 죽겠죠. 죽는 마당에 하고싶은 말도 못 하나요?”

  고윤희 때문에 열이 받았다.

  그리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 했던 허무함이 느껴졌다.

  고윤희가 말했던 것처럼, 최여진은 사실 제일 좋은 시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.

  이걸 떠올린 순간, 최여진은 표정이 일그러졌다.

 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. “너네 얼른 와! 해 지기 전에!”

  전화를 끊은 뒤, 최여진은 가만히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고, 하루종일 그녀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.

  그리고 고윤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여러 번 기절할 뻔했다.

  하지만 산 꼭대기라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고, 날씨도 추워서 그녀는 정신이 자꾸 돌아왔다.

  머리속에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, 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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